제 인생의 첫 책, <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 이 나왔습니다.

 

저는 소위 고등유민이었습니다.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이래저래 방황하는,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이야라는 짤방처럼, “역사학자 또는 작가가 되지 못할 거라면 아무것도 되고 싶지 않아라는 패기로운 다짐과 함께 대학 진학을 포기한 것과는 달리 그저 그런 20대 초반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가슴 한구석에서, 글을 써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호흡하고 싶다는 마음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차근차근, 느리게 느리게, 여러 시행착오와 함량 부족을 경험하면서, 첫 책을 내기 위한 노력을 밟아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첫 책을 역사 교양서로 내게 되었습니다.

 

<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 은 다른 역사 교양서와는 사뭇 다른 구성을 취했습니다. 일반적인 서적이 인물, 사건, 시대, 사상 중심으로 엮는 것에 반해, 저는 조선 시대 편지 속에 담긴 생활양식과 개개인의 정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죽지 못한 아비는 눈물을 씻고 쓴다.”, “사랑한다는 말은 다 거짓이었나요?”라고 잡은 목차처럼, 각 내용은 여러 비슷한 사건, 비슷한 정서를 포괄하는 여러 인물의 편지를 종합하였습니다.

 

또한, 원문의 표현을 제멋대로 상당히 윤색했습니다. 특히, 한문 편지의 경우는 더욱 이러한 초월번역이 심했습니다. 옛 시대의 기록을 아무리 잘 번역해도, 우리가 읽기엔 낯선 점이 너무나 큽니다. 독자에게 더 짙은 농도로 그들의 삶을 펼치기 위해 택한 방법입니다. 제가 학자였다면 감히 이런 시도를 하지 못했겠지만, 관련 분야에서 묵묵히 종사하시는 훌륭한 학자님들의 연구 덕분에 이러한 시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그들이 사랑하고, 아파하고, 즐거워하고, 실망했던 수많은 사건과 정서를 조합하여, 조선 사람들이 살았던 시간과 공간에 여러분도 같이 설 수 있는 책으로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이 책이 부디 여러분께 그러한 체험을 선사하길 바라봅니다.

 

무명 작가의 투고를 믿고 출판해준 들녘 출판사<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은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 가능하십니다. 정가는 15,000,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모시겠습니다. 더 상세한 책 소개는, 출판사 직원분들께서 성심껏 작성해주신 온라인 서점의 책 상세 소개 페이지를 읽어주세요.

 

뱀발.

 

사주시고 읽어주시는 독자 여러분을 위해 개인적으로 조촐한 이벤트를 하려고 합니다. 책을 읽으신 뒤 비평 또는 감상문을 우편으로 보내주시면, 적당한 분량의 손편지로 답을 해드리려고 합니다. 편지를 주고 받았던 #아날로그갬성 을 다시 찾고 싶네요. 제 주소는 디엠을 보내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ddirori0_099)

 

한 줄 요약.

 

책 좀 사주세요ㅠㅠ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ㅠㅠ

 


WRITTEN BY
빵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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